말레이시아 반도 변두리에 싱가포르의 10분의 1 규모로 세워져, 고작 35만 명의 국민이 살고 있는 조용한 나라, 브루나이. 하지만 신통하게도 이 나라의 명성과 가치는 규모에 비해 거대하다 못해 놀라울 정도다. 명성만큼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는 무궁무진한 자원의 나라, 브루나이로 향하는 길은 처음부터 설렘의 연속이다.
  1. ▲ 엠파이어의 야경
  1. ▲ 엠파이어의 객실
  1. ▲ 볼키아 모스크
  1. ▲ 제루동 파크 입구
  1. ▲ 울루템부롱 국립공원
  1. ▲ 수상마을 깜퐁아예르
  1. ▲ 제루동 파크
  1. ▲ 브루나이의 아이들
  1. 꿈의 궁전, 엠파이어 호텔
  2. 사실 엠파이어 호텔은 국왕이 머물기 위해 지어진 왕궁이었다. 그래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왕 전용으로 사용되거나 국빈만 머물 수 있는 비밀스런 공간이었다. 이런 엠파이어가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아마도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쾌재를 불렀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만에 호사를 부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으니 그 얼마나 반가운 소식이었을까. 엠파이어 호텔은 보르네오 섬 북서쪽 해안에 위치해 있어 브루나이 국제공항에서 도로를 따라 15분 정도 가면 모습을 드러낸다. 로비에 도착하면 누구든 넋을 놓고 호텔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게 될 정도로 화려함이 극치를 이룬다. 바다를 향한 높이 44m의 7층 벽이 통유리로 지어진 본관 아트리움은 웅장함과 더불어 곳곳의 순금장식이 호사스러움을 더한다. 아트리움 유리벽 안쪽의 실내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뚫려 있는 구조로 유리창을 통해 남중국해의 환상적인 일몰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니 한눈에 반하게 되었다고 해도지나치지 않다. 발길이 닿는 호텔 내부 곳곳에는 어디든 다양한 모자이크 문양이 정교하게 그려진 천연대리석으로 장식했고,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까지 예술품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 기둥과 벽면은 황금 모스크의 실내처럼 순백 기둥에 순금으로 덧칠했으니 눈길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왕실의
    기품을 잃지 않는다.
    로얄 빌라와 디럭스 등 바다를 조망하고 있는 339개의 객실과 47개의 스위트, 그리고 16개의 빌라를 가지고 있는 엠파이어 호텔은 브루나이에서는 유일한 비치프런트 호텔로서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해 남중국해를 바라다보며 라운드할 수 있는 엠파이어 컨트리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2001년 11월 아셈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7개국 정상이 묵었고 미국 클린턴 대통령, 중국 장쩌민 수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곳을 찾았다. 같은 해 PATA(아시아 태평양 여행협회)가 선정한 ‘Best New Resort’에 오르는 등 이미 엠파이어의 명성은 자자하다. 넓고 아늑하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하는 엠파이어. 너무나도 편안한 최고급 매트리스와 크고 고급스런 옷장, 전동커튼 등은 호화롭기 그지없으며 천장이 높아 그 분위기는 더욱 고조된다. 객실마다 설치된 발코니에선 남중국해의 싱그러운 바람을 맞을 수 있다. 호화로운 대리석과 황금문양으로 곱게 새겨진 장식품, 객실에 비치된 그릇은 본차이나와 은 식기, 포크와 나이프는 순은 제품을 놓았으며, 유리잔은 모두 크리스털이다. 왕가의 기풍이 그대로 느껴지는 품격 있는 인테리어와 왕족에게 제공되는 듯한 수준 높은 종업원들의 서비스도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는다.호텔 옆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호텔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데 저녁노을과 함께 바다에 비춰지는 호텔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금빛 불빛으로 호텔 전체를 수놓은 듯한 멋진 풍경은 바다에 아물아물 새겨져 신비롭기까지 하다.
  1. 럭셔리함과 특별한 서비스
  2. 엠파이어 호텔에는 실내와 실외에 최상을 추구하는 레저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컨트리클럽을 따로 마련해 스포츠센터에는 4개의 테니스 코트, 3개의 스쿼시 코트, 2개의 배드민턴 코트, 8레인의 볼링장과 실내 수영장, 스파, 피트니스클럽 등을 마련해두었다.
    그리고 투숙객은 누구나 이 모든 시설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는다. 테니스 코트와 스쿼시 코트 등의 실내 부대시설들은 야간에도 경기가 가능하도록 늘 코치가 상주하며 초보자 혹은 원하는 사람에게는 테니스 교습도 제공하고 있다. 호텔에서의 밤 시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으로 극장을
    둘러보는 일은 엠파이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권. 영화를 상영하는 세 개의 상영관은 모두 450석을 갖추고 직접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도 있다. 영화관에는 소파형 좌석도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엠파이어 호텔에서 수영장 이야기를 빼놓는다면 섭섭할 것이다. 무엇보다 실내 수영장과 바다와 닿아 있는 실외 수영장은 그 어느 리조트에서 경험한 것 이상이다. 호텔 중앙으로 길게 만들어진 50m 길이의 수영장, 실제 백사장보다도 더 하얗고 고운 산호가루 모래가 덮여 있는 해변의 인공 해수풀장,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세지 않아 안전한 천연 해수욕장, 그리고 미끄럼틀을 갖춘 어린이용 풀장과 어린이들을 돌봐주는 키즈 클럽도 있다. 규모도 거대하지만 인공 해수욕장에서 일광욕을 하기도 하고, 수영장과 닿아 있는 바에서는 열대지방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각종 과일주스를 마시며 느긋하게 보내는 오후의 한때. 저녁에는 수영장 옆에 마련된 자쿠지에서 수중 안마를 받으며 몸의 긴장을 풀 수 있으니 웰빙 트래블의 진수라 할 만하다. 또 내부에 마련된 수영장이 지루해졌다면 바닷가에서 운영되는 마린 센터를 찾아가면 요트, 윈드서핑, 제트스키 등의 해양스포츠와 승마도 즐길 수 있다.
  1. 브루나이의 심장, 모스크 Mosque
  2. 브루나이를 담은 기억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꺼내놓으라면 누구라도 모스크의 모습을 설명하지 않을까 한다. 시내 중심에 서 있는 순백색의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Omar Ali Saifuddin Mosque)는 누구라도 보고 지나가라는 의미인지 반다르에서 가장 높다. 1958년 약 US5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지
    은 이 건물은 황금색 돔이며, 인공호수가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금으로 된 모자이크, 이탈리아 대리석, 영국 스테인드글라스 등 현대식 고급 자재를 사용하여 골드 돔의 고전적 이슬람 사원으로 브루나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물 중 하나
    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야말로 화려함의 극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이것이 다는 아니다. 브루나이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함의 극치는 또 있으니까. 무려 황금 25톤을 이용해 29개의 돔을 황금으로 만든 자메 아스르 하사날 볼키아 모스크(Jame Asr Hassanal Bolkiah Mosque). 작은 정원이 있는
    아름다운 모스크로 들어서면 한 번에 4,500명이 모여 기도할 수 있는 브루나이 최대 모스크를 둘러볼 수 있다. 이 모스크는 하사르 볼키아 국왕의 통치 25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졌다.
  1. 흥미로운 놀이 공간, 제루동파크 놀이공원 Jerudong Park Playground
  2. 제루동파크는 제루동파크 놀이공원, 로열브루나이골프 컨트리클럽, 폴로클럽 레스토랑, 제루동 승마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대규모 테마 랜드이다. 그중 가장 큰 볼거리는 단연 제루동파크 놀이공원이다. 1994년 7월 국왕의 48회 생일을 맞아 지은 이 공원은 브루나이의 디즈니랜드로 불리며, 이 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에게 즐거운 휴식을 제공하는 곳이다. 다양한 종류의 놀이기구와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이다. 또 굳이 놀이기구를 타지 않더라도 아늑하게 조성되어 있는 공원에서 한적한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특히 야간에 이곳을 찾으면 춤추는 분수쇼, 야간 레이저 쇼 등 환상적인 아이템이 가득해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30분간 계속되는 분수쇼는 나오는 음악에 따라 분수의 모양과 색깔이 달라지는데 그 규모와 흥겨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단, 날씨가 좋지 않거나 회교 기도시간에는 30분 동안 모든 놀이기구의 운행이 중단된다는 점을 잊지 말 것. 제루동파크는 도심에서 20분, 엠파이어 호텔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다.
  1. 고요한 여유가 흐르는 수상 마을, 캄퐁아예르 Kampong Ayer
  2. 브루나이 강가에 자리 잡고 있는 캄퐁아예르는 세계 최대의 수상 마을(Water Village)을 지칭하는 것으로 유럽인들이 처음 브루나이를 방문했을 때 마젤란 원정대의 위대한 작가 안토니오 피가페타에 의해 '동방의 베니스'라고 불렸던 곳이다. 캄퐁 지역은 16세기 이후 브루나이 강을 따라 집단 마을을 형
    성한 후 1906년 브루나이 도심이 형성되기 이전까지 브루나이를 대표하는 거주 지역이었다. 정부가 요청한 신도심으로의 이주 제안에 따라 주민들이 차츰 줄어들기 시작하였으나, 오늘날에도 3만여 명의 사람들이 초창기의 전통 수상가옥과 현대식 시설을 갖춘 신식 수상가옥들 안에서 잘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생활방식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 수상가옥 내부에는 전기, 전화, 상수도 시설 등이 잘 구비되어 있고, 강으로 바로 배출되는 오폐수를 정화시키는 정화시설이 각 가옥마다 설치되어 있으며, 학교, 병원, 시장 등 생활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경찰서, 소방서 등의 도시기반시설 또한 잘 갖춰져 있다. 수상택시를 이용하여 이동하고, 나무로 만든 다리로 서로의 집을 연결해놓아 도보로도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
  1. 풍요 속 자연을 누리다, 울루템부롱 국립공원 Ulu Temburong National Pa
  2. 열대우림이 발달한 보르네오 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울루템부롱 국립공원. 감히 이곳을 브루나이 최고의 투어지역으로 꼽는다. 부르나이 공항이 있는 무아라 지역에서 이곳까지 가려면 수상택시를 타고 수로로 이동해야 한다. 브루나이 지형상 수로를 통과하는 길은 말레이시아 국경을 통과해 다시 브루나이에 도착하게 되는 이색 경험을 하게 된다. 육로로 이동하려면 여권이 필요하지만 수로로 이동하기 때문에 굳이 여권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45분 정도 양옆으로 밀림이 우거진 수로를 달리면 전체 인구가 8,000명 정도밖에 안 되는 작고 고요한 템부롱 지역에 다다른다. 처음 만나는 낯선 여행객들에게도 손 인사를 건네는 현지 사람들과 마주하게 되었는데 이유를 물으니 템부롱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소
    박하고 순수한 마을 사람들의 여유로움은 지금까지도 인상 깊게 남는다. 잠시 여유를 뒤로 하고 그곳에서 다시 작은 모터보트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레콩 강을 따라 달렸다. 제법 긴 시간이지만 가는 길에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그리고 종종 주민들의 삶이 그대로 노출된 모습도 보이고, 맞은편에서 오는 보트를 만날 때면 또 반갑게 인사를 건네기를 반복하다 보니 오히려 배를 타고 달리는 낭만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브루나이의 75%가 정글이라는 사전 정보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템부롱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실감할 수 없었다. 하지만 템부롱에 도착하고 보니 브루나이에 얼마나 많은 정글이 존재하는지 알 수 있었다. 5만 헥타르 정도의 거대한 정글에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과학자의 연구대상인 동시에 생태관광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울루템부롱 국립공원. 약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되는 정글 트레킹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은 나무로 만들어진 1,226개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계곡과 계곡을 연결해놓은 아슬아슬한 구름다리도 건너고 정글 트레킹의 백미라 할 수 있는 5개의 철탑을 만나게 된다. 약 70m 높이의 철탑을 올라가게 되는데 이 철탑들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다리를 걸어갈 땐 마치 숲 위를 거니는 듯한 착각이 들어 아찔함과 감동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어쩌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고소공포증을 잠시나마 느끼게 될지도 모를 일. 하지만 탑의 마지막 계단을 올라 맨 위의 철탑에서 바라보는 열대우림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라 할 만하다. 아마도 평생 그와 같은 황홀한 경험은 해보지 못하리라.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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