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에서 자리 잡은 이상향. 말로 설명 할 수도, 글로 쓸 수도, 그림으로 그리기도 어렵지만 그 이상향은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어떤 곳이 된다. 물리적인 장소를 불문하고. 찬란한 21세기에 이상향에서의 불로불사는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마음의 평화만 중요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대리와 여강, 샹그릴라까지 품고 있는 운남성이야 말로 이상향을 찾아가는 여행이 아닐까.
  1. 이상향을 위한 첫 발자국, 곤명
  2. 맑고 청명한 하늘, 상쾌함을 더하는 건조한 날씨는 카메라의 기종을 막론하고 선명한 사진을 만들어준다. 그래서 운남성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카메라는 여권 만큼이나 중요하다. 아니면 선명한 기억이라도. 중국의 내륙 남부에 자리한 운남성 여행은 곤명에서 시작한다. 연중 따사로운 날씨로 1년 내내 꽃을 피워 봄의 도시, 춘성(春城)이라 불리는 이곳은 서울에서 직항편이 있어 먼 거리, 낯선 지명에 비해 편한 여정을 꾸릴 수 있기도 하다. 터미널, 백화점, 관공서 등의 고층 빌딩이 있는 곤명 시내는 대도시의 면모가 보인다. 그 중 둥근 돔의 이슬람 사원은 여러 민족과 종교가 공존하는 단면을 보여주는 것, 중국에서 보는 모스크는 신기하다. 기암 괴석의 석회암 종유석과 석순이 자라는 구향 동굴부터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축축 늘어지고 흐르다 멈춘 듯한 종유석들이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인 듯하고, 원색의 조명이 비춰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기괴한 모양을 따라 동굴 내부를 오르고 내리다 보면 동굴의 규모를 온몸으로 실감하게 된다.
  1. 아름다운 돌 무리, 석림(石林)
  2. 곤명에서 2시간 가량 떨어진 석림은 땅에서 솟아난 듯한 돌기둥들이 불쑥불쑥, 그것도 늘씬하게 쭉쭉 뻗은 것들로 숲을 이루었다. 그리하여 이름도 석림(石林). 돌로 된 숲이라니 짧은 한자 실력으로도 그 뜻은 통하고도 남는다. 바다 화석이 출토되어 먼 옛날 바다였음을 짐작하는 석림은 대석림과 소석림으로 나뉜다. 아무래도 규모면에서는 대석림인데, 장장 7km에 달하는 산책로를 따라 가면 길을 막는 돌기둥과 기암괴석, 30m가 넘는 장신의 돌 기둥 절벽들이 이어진다. 다양한 돌 기둥의 크기와 색깔, 온갖 짐승 모양의 돌들을 보며 벌어진 입은 다물어 지질 않는다. 연꽃처럼 생긴 봉우리 연화봉을 지나 물에 잠긴 석림, 검봉지(劍峰池)를 구경한다. 하지만 돌기둥들의 끝 없는 도열은 그 안에서는 도저히 그 시작과 끝을 가늠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석림의 웅장하고 신비한 풍경을 한 눈에 보려면 망봉정(望峰亭)에 올라야 한다. 비로소 보이는 윤곽은 거대하고 신비할 뿐이다.
  1. ▲ 석림의 풍경
  1. ▲ 석림과 관광객
  1. ▲ 석림의 검봉지
  1. ▲ 구향동굴 모습
  1. ▲ 황과수 폭포
  1. ▲ 고성도시 여강
  1. ▲ 여강의 로맨틱한 모습
  1. ▲ 운남성의 소수민족의 하나인 묘족
  1. 로맨틱한 도시로의 여행,대리(따리 大理)와 여강(리짱 麗江)
  2. 대리석이 나온 대리는 중국의 스위스라 불린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은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고, 도시 앞의 이해(얼하이 洱海) 호수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대리석의 도시답게 낮에도 환한 기운으로 빛을 내는 대리석 탑과 건축물들이 눈에 띈다. 특히 호수에 비치는 세 개의 탑인 삼탑사는 대리의 유명한 볼거리로 놓칠 수 없다. 당나라 시절 만들어진 것으로 이 근방에선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정상에는 사리가 모셔져 있다 한다. 바다처럼 펼쳐진 이해(얼하이 洱海)호수는 대리를 포함한 호수 주변의 사람들에겐 어업의 장소이고 생계 수단이다. 건조한 기후가 만들어주는 깊고 푸른 호수의 빛깔과 주변의 풍경이 그만이다. 배를 타고 호수를 유람하는 코스도 있으니 바다 만큼 큰 호수의 크기와 깊이를 느껴본다. 봄, 겨울이면 호수주변에 제주도처럼 노란 유채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여강(리짱 麗江)을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로맨틱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오래된 구시가. 그 아름다움은 유네스코에 의해 마을 전체가 세계 문화 유산이 된 것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구시가는 중국 전통의 건축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고풍스럽고, 바닥에 돌을 평평하게 깔아 다른 곳과는 걷는 맛이 다르다. 게다가 마을을 흐르는 작은 개울은 점점 수량이 줄긴 하지만 마을의 운치를 더 해준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양쪽을 잇는 석조 다리와 그런 다리를 비춰내는 개울은 여강을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든다. 어디를 가나 조명이 로맨틱함에 있어서는 한 몫 한다. 여강도 예외는 아니어서 슬슬 어둠이 내리고 붉은 등에 불이 들어오면 마을은 한층 더 따뜻함과 낭만을 품어 낸다. 구시가의 편의 시설들은 이러한 고 건축을 그대로 이용해 숙소와 식당, 기념품 가게를 꾸며 멋스러움을 더했다. 식당들도 파라솔과 작은 테이블을 한적한 야외 공간에 만들어 놓아 식사를 하면서 멀리 있는 옥룡 설산을 바라보게 했다. 여성 취향적인 면이 있지만 조악하지 않은 여강의 기념품들은 이곳에서의 추억을 오래 간직하게 도와줄 것이다.
  1. 내 마음속의 해와 달, 샹그릴라
  2.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 속에서 히말라야 산맥 어딘가에 있는 불로불사의 낙원으로 묘사된 샹그릴라는 오랫동안 사람들 마음 속에 이상향으로 자리잡았다. 중국 운남성 샹그릴라(香格里拉)의 원래 지명은 중티엔(中旬). 티벳족이 많은 이곳은 가는 길은 험하지만 소설 속의 무릉도원이기에 충분하다. 현실화 된 지상낙원을 찾아오는 방문객은 점점 많아지지만 샹그릴라는 그 어원 ‘내 마음속의 해와 달’처럼 평온하기만 하다. 너르고 잔잔한 호수가로 핀 야생화와 쭉쭉 뻗은 침엽수들, 푸른 초원의 동물들을 보며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을 꿈꿔본다.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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